고령화 사회가 지속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치매는 더 이상 나이가 많은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특히 치매의 초기증상은 자칫하면 단순한 건망증으로 오해받기 쉽고, 이러한 이유로 치료시기를 놓쳐 적절한 시점에 치료받지 못하면 병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치매의 초기 증상과 이를 구별하는 방법,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처법과 치매 예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치매 초기증상, 건망증과 어떻게 다를까?
치매 초기에는 가벼운 기억력 저하증상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심각한 수준으로 생각하지 않아 단순한 건망증으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치매와 단순 건망증은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건망증은 어떠한 특정 정보를 일시적으로 잊었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거나 어떤 힌트를 통해 금방 다시 기억해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디에 열쇠를 뒀지?”라는 상황이 생겼을 때 잠시 생각해 보면 금방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경우입니다. 반면, 치매증상은 같은 상황이 되어도 해당 정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 상황에 맞는 힌트를 주어도 기억이 복원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초기 치매증상이 시작된 환자는 현재 시간이나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 장소에 대한 감각이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오늘이 몇 월인지, 현재 자신이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헷갈리는 일이 자주 반복되기도 합니다. 가볍게 보면 단순한 실수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주변에서 한번 더 살펴보고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의 이름이나 평소 사용하는 단어가 자주 떠오르지 않는 것 또한 치매의 초기 징후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가까이 지냈던 친밀한 사람의 이름조차 잊거나, 대화 중 자주 단어를 놓치는 현상은 치매의 전조일 수 있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꾸준히 지속되고,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로 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시작한다면 전문의가 있는 병원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이런 증상 외에도 계산능력이 저하된다거나, 물건을 평소 두던 곳이 아닌 엉뚱한 장소에 놓고 찾지 못하는 행동, 평소에 잘 다니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는 경우도 초기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규칙적으로 해오던 활동에서 안 하던 실수가 잦아지거나, 행동의 순서를 헷갈리게 되는 것도 치매의 초기 신호입니다.
치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이 질병도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 속도를 상당히 늦추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고 알맞은 치료를 시작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병의 진행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치매에 걸리게 되면 가장 고통받는 보호자와 환자 모두에게 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초기발견후 적당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2~3년 동안은 치료 약물과 인지 훈련을 병행하며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에 대한 다양한 임상 연구 결과에서도 조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삶의 질이 높고, 보호자에게 의존하는 생활이 아닌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기간이 더 길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치매의 조기 발견은 가족과 보호자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치매는 소중한 기억을 잃어가는 슬픈 질환이지만 조기발견 시 환자의 변화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으며, 길어질 수 있는 투병 생활 중 간병 계획이나 경제적인 대비를 체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치매진단을 받은 환자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진단 이후에는 환자에게 감정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인지 저하에 따른 불안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큰 변화 없는 친숙한 일상 패턴을 유지하고,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일관된 정신적인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치매의 조기 발견과 진단을 위한 방법으로는 신경심리검사, MRI 및 PET 같은 뇌영상 검사, 혈액검사 등의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뇌 기능 이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건소나 병원에서 가볍게 받아볼 수 있는 치매 조기검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상 속 대처법과 치매 예방 습관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에 걸리더라도 그 진행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평소의 건강한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매일 꾸준히 하는 규칙적인 운동, 신선한 제철음식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 꾸준한 두뇌활동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첫째,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은 온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뇌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나이가 들면서 떨어질 수 있는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추천하는 운동으로는 주 3~5회, 30분 이상 숨이 차오를정도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요즘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찾고 있는 지중해식 식단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 올리브유, 생선 등을 중심으로 한 식사는 뇌의 염증을 줄이고 항산화 효과를 높여줍니다. 특히 생선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신경세포 보호에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셋째, 혼자서 조용히 지내는 것보다 어느 정도의 사회적 교류를 통해 두뇌를 자극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친구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는 것, 퍼즐 맞추기, 배워보지 못한 외국어 공부 등은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치매증상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 감상이나 새로운 악기를 배워보는 활동 또한 뇌 활성화에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뇌 속에 있는 노폐물 배출을 방해하고, 만성 스트레스는 기억력 감퇴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명상, 심호흡, 산책 등의 활동을 통한 뇌의 긴장 완화도 중요합니다.
초기 치매는 조기 발견하고 꾸준하게 관리하면 충분히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단순한 건망증이라도 그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기 보다는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개인의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뇌 건강과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치매예방을 위해 가까운 가족과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조기에 발견하여 대처하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뇌 건강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내 미래를 위한 건강한 습관을 하나씩 실천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