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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의 감정 코칭 어떻게 해야 할까?

by dadarooom 2025. 4. 14.

사춘기 아이와 대화하는 부모 사진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는 심리적으로 독립을 시도하며 올바른 자아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자녀는 부모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도 하고 어릴 때와는 다르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 부모로서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감정적인 대응을 하기보다 건강한 '감정코칭'을 통해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올바르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사춘기가 시작되어 심리적으로 힘든 자녀를 위한 감정코칭의 개념, 실전 대화법, 그리고 부모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정코칭의 개념 이해하기

감정코칭이란 자녀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무시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이나 마음을 인정하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훈육 방법입니다. 존 가트맨 박사가 개발한 이 이론은 사춘기의 다양하게 나타나는 감정변화가 자녀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그 감정을 건강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사춘기가 시작된 자녀는 갑작스러운 신체적·정서적 변화로 인해 본인도 모르는 감정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단순한 반항이나 무례함으로 받아들여 혼내지 않고, 그 감정 속에 숨은 진짜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감정코칭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상황에서 “왜 그렇게 화를 내니?”와 같은 말로 함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고 물어보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감정코칭적 접근입니다. 감정코칭은 총 5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자녀의 감정이 어떤지 인식하고 그것을 올바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둘째, 아이에게 타나 나는 다양한 감정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알려줍니다. 셋째,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아이가 느끼는 그 감정을 이해해 줍니다. 넷째, 자녀가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고 감정에 휩싸여 나쁜 행동으로 옮기지 않도록 지도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자녀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통해 함께 방법을 찾습니다. 이런 감정코칭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녀는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전 대화법: 이렇게 말해보세요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감정코칭은 말로 시작하고, 말로 풀어나갑니다. 아이에게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가 자녀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불러오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자녀는 부모가 걱정 어린 마음으로 하는 말을 자신에게 하는 ‘잔소리’나 ‘지적’으로 듣고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부모가 얘기할 때 잘못선택한 말 한마디가 아이와의 큰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면 대화 속에서 공감과 인정의 말을 자주 해주면 자녀에게 심리적 안정을 줍니다. 먼저, 자녀의 감정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것을 언어로 표현해 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고 자꾸만 짜증을 낼 때 “요즘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었던 것 같아 보여. 괜찮아?”라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세요. 이런 대화법은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부모에게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또한,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 정도 일로 왜 그래?”와 같은 말은 자녀가 느끼는 감정을 부정하는 표현이므로 피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 대신 “그렇게 느낄 수 있지. 나도 그런 기분이 들었을 때가 있었어”라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면서 말해 보세요. 자녀는 부모의 경험을 통해 마음을 공감받았다고 느끼며 심리적 거리가 좁혀집니다. 끝으로, 아이와 나누는 대화는 어떤 것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회복하고 감정과 마음을 나누는 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사춘기 자녀는 단순한 충고보다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있어주는 존재감을 더 소중히 여깁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 때로는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아주는 것도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대화의 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과 마음가짐

사춘기가 시작된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올바른 감정코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의 감정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부모가 불안하거나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는 아이에게 제대로 된 감정코칭을 해주기 어렵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고, 자녀와 건강하게 대화하며 마음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는 마음에 없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나누는 대화는 자칫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됩니다. 부모가 대화할 때 보이는 태도는 자녀의 건강한 감정 표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평소에 감정을 억누르고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경우, 자녀도 부모처럼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거나 또는 느끼는 것과 다르게 왜곡하여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도 대화할 때 아이에게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러한 감정 표현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태도라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녀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기분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닌 일관된 양육 태도가 중요합니다. 사춘기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하다가도, 일상생활에서는 여전히 아이에게 지적이나 처벌 중심의 방식으로 대화가 흘러간다면 자녀는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감정코칭은 시작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기보다는, 꾸준히 반복되는 건강한 대화와 서로 간의 신뢰 속에서 천천히 효과가 드러나게 됩니다. 부모도 부모가 처음인데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대화할 때 진심 어린 태도와 끊임없는 노력입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에서 서로 상처받지 않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힘'입니다. 감정코칭은 단순한 대화 기법이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건강한 대화를 통해 관계를 깊이 있게 만들어가는 소통 방식입니다. 오늘부터 자녀의 말속에 담긴 감정에 귀 기울여 보세요. 부모의 따뜻한 공감 한마디가 아이의 내일과 앞으로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